대전의 순대국은, 특히 모듬으로 푸짐한 "천리집"
어느 지역을 가나 순대국 맛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 포스팅한
2024.07.27 - [식도락 여행] - 대전 순대국... 아니 오징어구이 맛집, "팔복집"
대전 순대국... 아니 오징어구이 맛집, "팔복집"
며칠전 회사 점심시간을 활용,부랴부랴 나와서 오랜만에 부부가오붓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모처럼인데 아무데나 갈 순 없죠, 대전 신성동에 소문이 자자한(이미 지난번에 먹어봄) 순대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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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집 외에도, 대전에서 유명한 "오문창순대국밥"도 있지요..
다만 오문창 순대국밥은, 내장이 풍부하게 들어가 아주 녹진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달리 말하면 상대적으로 깔끔한 맛보다는 묵직한 맛이 납니다.
점심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회전율이 어마무시하게 빠르기 때문에 기다릴 걱정이 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대전에서 순대국을 먹고 싶다고 하면 예전부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천리집'입니다.
- 대전 유성구 신성남로 127
- 042-864-3880
- 연중무휴(명절 당일 제외)
- 06:30 ~ 21:30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하기에, 해장으로 가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길가에 떠억 하니 하나의 건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는 앞쪽 갓길에 눈치껏 하면 되겠습니다.
천리집의 마음가짐에서 진심이 묻어납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고춧가루, 두부, 당면을 제외하고는 전부 국내산입니다. 메뉴는 메인으로 순대곱창볶음, 순대곱창전골이 있고,
순대국밥만 먹기 아쉽다면 주문하기 좋은 모듬순대, 머릿고기수육, 곱창볶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가 순대국밥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4번"이라고 외치시면 됩니다.
오문창순대국밥도 그렇고, 대전에 어지간한 순대국밥집을 보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순대국밥에 '머릿고기'가 잘 안들어갑니다. 내장과 순대만 해도 맛있긴 합니다만, 지방이 풍부한 머릿고기가 없으면 매번 아쉽습니다.
하지만 천리집은 위와 같이 4번으로 주문하면 머릿고기가 푸짐하게 같이 담겨 나옵니다. 국밥의 고명으로 어느 것 하나 빠트릴 수 없는 저와 같은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기에 매우 바람직합니다.
기본 찬 세팅은 미니멀합니다. 파무침으로 섞인 다데기와, 싱싱(?)한 새우젓이 일품.
들깨가루가 특이하게 오일병에 담겨 있습니다. ㅎㅎ
들깨가루를 넣고, 다데기와 청양고추, 새우젓을 한스푼 얹어주면.. 짭조름한 감칠맛과 고소함과 함께 알싸한 매운맛으로 느끼함도 없으면서 진하고 개운한 순대국밥으로 없는 알콜도 분해되는 느낌입니다.
주말에도 뭔가 한끼는 여기서 먹을까 하고 많이들 생각이 납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아무 일도 없는 날이면.. 그냥 배고플 때.. 오늘도 가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