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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여행

대전 삼계탕 추천, '본가 누룽지 삼계탕' feat. 삼계탕의 유래와 변천사

by 쟌결 2025. 5. 25.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되진 않았고, 복날도 멀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삼계탕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보양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계탕이죠.
여담으로 치킨, 닭갈비, 찜닭, 닭볶음탕 등 닭을 이용한 메뉴가 이리도 즐비하여 한국에서 '23년 기준, 1년 동안 1인당 26마리의 닭고기를 소비했다고 합니다.. 닭이라는 종이 없었다면 이거 원
 
우리 조상님들도 고려, 조선시대에 삼계탕의 기원이 된 '닭죽', '닭백숙'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병자나 노약자에게 기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닭을 푹 고아 먹게 했다네요. 특히 인삼이 생산되는 조선 후기 이후, 닭과 인삼을 함께 끓여 먹는 문화가 퍼지면서 지금의 삼계탕의 원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동의보감에도 닭과 인삼, 대추, 마늘 등을 함께 조리하면 몸에 좋다는 기록이 있다는군요.
 
그러다가 해방 이후, 영양과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찹쌀을 닭 속에 넣는 방식이 보편화되었고,
경제개발을 한창 하던 6~70년대에 이르러 '삼계탕'이라는 명칭이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이와 동시에 복날에 먹는 보양식으로 자리잡고, '찹쌀 + 인삼 + 대추 + 마늘 + 통닭' 구성의 삼계탕이 완성됩니다.
 
역시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생각나는 것이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흑마늘삼계탕, 전복삼계탕, 들깨삼계탕, 누룽지삼계탕 등 다양한 응용 버전이 나오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흑마늘, 전복, 들깨입니다. 전부 다 맛있어 보이네요..

 
 


 
 
조금 더 TMI를 덧붙이자면, 삼계탕과 유사한 방식의 닭을 고아 먹는 요리는 다른 나라에도 존재합니다.
공통적으로 약재향신료와 함께 닭을 푹 찌거나 끓여 먹는 음식입니다.
 

  • 중국의 불도장
  • 일본의 토리나베
  • 필리핀의 아로스 칼도(Arroz Caldo)
  • 서양(미국, 유럽)의 치킨 수프

 

왼쪽 위 순서대로 중국, 일본, 필리핀, 서양 순입니다.

 
 
 
하지만 역시 삼계탕이야말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건강한 보양식으로 K-푸드에 걸맞은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드디어 식당으로 돌아와서, 대전에서 우연찮게 누룽지 삼계탕을 맛나게 먹고 나온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전의 삼계탕 맛집이자, 괴정동의 누룽지삼계탕 맛집을 소개합니다.
 

 
 

  • 대전 서구 가장로 77 1층 한민본가누룽지삼계탕
  • 매일 09시 ~ 21시 영업
  • 매달 1, 3번째 수요일 휴무
  • 연락처 : 042-525-8252
  • 주차는 한민시장 근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됩니다.

 

골목 찻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밤에 찍어서 빛이 번졌네요;

 
 
 
이곳의 특징은 통닭과 누룽지가 합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누룽지 삼계탕 집을 가게 되면 보통은 누룽지가 따로 듬뿍 얹어져서 나오는 느낌이라고 하면, 여기 누룽지는 닭 자체가 눌러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닭고기 자체의 한쪽 표면이 쫀득하게 되어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먹기도 전에 배부릅니다. 언제 다먹냐..

 
 
사진으로 보니 그 크기가 반감된 느낌인데, 실제 가서 제일 인상깊었던 점은 뚝배기 자체도 크고 양도 엄청나게 많다는 점입니다. 닭 자체를 큰 걸 쓰나... 기분 탓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ㅎㅎ
 
 

기본찬은 무난하게 나옵니다. 인테리어는 깔끔 그 자체

 
 
 
혼자서 방문했으나 전혀 거리낌 없이 완뚝 하고 든든히 몸보신을 하고 나왔습니다. 복날에도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
 

발골 후 설거지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