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한반도의 찐 동굴인가

즐겁고 알찼던 캠프우아에서의
2박 3일 계곡캠핑을 마치고,
돌아가려니 그냥 가기 아쉽습니다.
가까운 영월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찾는데,
왕사남으로 화제가 된 청령포를 가고 싶었으나
아직도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데에만
1~2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워서
청령포를 뒤로 하고 찾은 곳은,
영월 고씨동굴(고씨굴)이었습니다.
고씨굴의 유래가 된 고종원은 조선의 선비로,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을 하다가 이 동굴로 피신했고,
부인과 동생들이 비극을 당했지만
그동안의 사건을 모두 기록하여
나중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인 고씨굴은,
아직 외부에 개방되지 않은 공간이 많습니다.
우선 고씨동굴을 가기 전에
캠핑 철수로 날아간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매표소 건너편 넓은 광장에
사막여우 카페에서 아아를 보충합니다.
옆에 칡국수를 파는 식당이 있었는데,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군요.
그러고나서 본격적으로 매표소로 갑니다.
주차는 그냥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거진 만차이긴 하지만,
회전율(?)이 좋아서 금방 빠지더라구요.
[고씨굴]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17
매일 9시 ~ 16시 50분 운영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경로(만65세 이상) : 1,000원
어린이 : 2,000원
청소년/군인 : 3,000원
성인 : 4,000원
여름 날씨였으나 동굴로 들어가기에
매표소 직원분께 물어봅니다.
가면 춥나요?
대답은,
처음엔 추운데 나올 땐 엄청 더워요.
더우면 더웠지 엄청 더울 건 또 뭔가..?
옆에 있는 표지판이 계단 80%를 경고했으나,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동강을 구경하며 다리를 건너면,
고씨굴 입구가 나타납니다.


우선 안전모를 쓰고,
물품보관함 안내를 받고,
마지막 화장실을 권유받습니다.
동굴이면 그래도 관광지인데
안전모까지 써야 하나..?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꼭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드디어 동굴로 입장.
입구부터 시워언한 바람이 나옵니다.
딱 고씨거실까지는 아주 쾌적하고,
이것저것 구경할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길이 좁아지고
계단의 경사가 엄청나집니다.
한 바퀴 도는 구조가 아니라,
갔던 길로 다시 와야 하는 구조인데,
길의 총 길이가 600m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왕복은 1.2km..


물론 가면서 있는 종유석이나
지하수들을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후술할 동굴생태관을 미리 봤더라면,
여기가 욕선대다 천왕전이다 하며
한번 더 짚고 갔겠으나,
그럴 여유가 별로 안생기네요.


노약자 분들은 위험할 것 같고,
영유아를 데리고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초등학생~7살 아이 정도라
완주 가능하네요.
성인 남자 기준으로도
키가 클수록 불편합니다.
제대로 허리를 펴기 어렵고,
잘못 가면 안전모가 천장에 부딪히기 일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동굴 풍경은
새롭고 신기하긴 합니다.
아쉽게도 박쥐는 볼 수가 없군요.
그렇게 동굴을 빠져나오니
더운 바람이 확 느껴집니다.
조금 쉬고, 안전모를 반납한 후에
(안전모는 소독, 건조 진행)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옵니다.

그렇게 돌아와서 보니,
이번엔 광장 깊숙한 곳에
동굴생태관이 별도로 있습니다.
앞에 표지판에는
‘이곳은 동굴이 아닙니다.’라고 쓰여 있네요. ㅎㅎ
[영월동굴생태관]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5
매일 9시 ~ 18시
매주 월요일 휴무
성인 3,000원 / 초중고 2,000원


들어가 보니, 나름대로
알차고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건, 지하에 키즈놀이방이 있네요.
아이들이 한동안 여기서 나오질 않습니다.





영상관도 있었는데,
고씨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유래,
그리고 주요 지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리 이걸 학습하고 동굴에 갔으면
조금 더 유익했겠다 싶네요.
결론적으로, 여름에 시원하게 오랜만에
동굴을 가고자 한다면 추천!
그러나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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