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서울 롯데호텔에 묵으면서, 한 끼는 '플렉스'를 해보자며 부부가 결의를 다졌습니다.
언젠가부터 기념일이나 특별한 식사는 '오마카세(おまかせ, omakase)'로 정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선택지가 된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뷔페 레스토랑만 가도 감지덕지였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셰프가 그날 그날 고객은 모르게(?) 고급 메뉴를 그것도 연달아 선보이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롯데호텔에 입실한 첫날 저녁은 일식, 스시 오마카세로 정했습니다.
ㅁ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30
-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8번 출구 인근
ㅁ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Break 14:30~18:00 / Last 20:30)
ㅁ 연락처 : 02-317-7031
사실 엄밀히 말하면 모든 구성에서의 오마카세는 아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마카세는 '다찌 테이블'에서 셰프가 만드는 스시와 사시미를 그대로 보는 것이 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곳 모모야마는 롯데호텔 본관 38층에 위치해 어마무시한 전망(시티뷰)으로 시선을 일단 사로잡습니다.
홀도 있지만 아무래도 룸이 프라이빗하고 고급스런 식사를 할 때 필수라고 생각되며, 저희가 주문한 '생선회 코스'는 셰프가 엄선한 사시미와 스시와 함께, 정통 일식 코스요리로 구성됩니다.
식사의 질과 맛에서도 물론 충분히 만족하고 너무나 좋았습니다만, 가장 감동이었던 부분은 너무나도 세심하게 와닿는 '친절함'이었습니다. 일하고 계신 직원분들 모두가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정말로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아이 둘과 함께하는 정신없는 식사시간에도 품위(?)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살갑게 대해주셔서, 나중에는 아이들이 서빙해주시는 직원분에게 한참 동안 인사하다 헤어지기에 이릅니다. ㅎㅎ (현금을 왜 안 갖고 갔을까 후회될 정도로, 팁을 드리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습니다.)
이제부터는 먹방의 흔적입니다.
평소에도 '우니'를 매우 좋아하는데(우니파스타 등), 저렇게 한바가지로 우니를 먹고 있자니 행복에 겨울 수밖에 없었네요.. 멍게나 개불 등 해산물도 비린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제철회들은 역시 기대한 만큼 훌륭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조그만 쪽지(?) 또한 레터링 서비스입니다. 능력자 직원분이 손수 그리셨다고 하네요..
모모야마는 한자 그대로 도산(桃山), 즉 복숭아산이라는 뜻이네요. 먹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1979년 롯데호텔 본점과 함께 문을 연 노포 일식당이었습니다. 전통이 살아있네요.. 부산 롯데호텔에도 모모야마가 있습니다.
마지막 총평을 하자면, 무한히 감동적인 서비스와 함께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자 한다면 적극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가격은 저의 합리적 이성을 자극합니다. (이 가격이면 평범한 외식 몇 번을...) 하지만 그럼에도, 자주는 어렵겠지만 가끔 기분을 낸다면, 이 한번의 페이(pay)의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만족하며 훌륭한 전망과 음식과 서비스를 경험한 곳이라 정리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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