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엠티를 간다면 대성리, 가평, 청평 등이겠지만, 대전에서는 '동학사'입니다.
대전 관내 거의 유일한 계곡 휴양지라고 볼 수 있겠네요.. 봄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계룡산을 바라보며 올라가는 벚꽃 터널의 장관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게끔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327-6
그랬던 이곳이 여름에는 계곡 물놀이 명소로 변신합니다. 특히 미취학~저학년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야트막한 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고, 오르막길을 따라 왜때문인지 지역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식당들이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9월의 시작인 1일, 일요일 오전 11시 30분경 이곳에 다다랐습니다.
이미 동학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부터 계곡이 보입니다.
보통 차를 가져가게 되면 주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오르막길이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차량질서가 혼잡하기 때문에, 목표했던 식당의 맞은편 전용 주차자리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면, 과감히 내려와서 위 사진의 다리 건너편으로 이동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건너편에 이어져 있는 펜션들 앞에 주차를 하라고 식당 아주머니들이 안내하시더군요.
오르막길에 들어서면 차를 돌릴 만한 공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끝까지 올라가서 동학사 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회차로에서 유턴을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식구들을 먼저 식당 앞에 내려주고, 한 펜션 앞에 주차를 한 뒤 걸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서울식당을 시작으로, 논산, 전남 등등 식당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희가 목표했던 곳은 '경기식당'입니다. 얼핏 식당들 메뉴는 대동소이했던 것 같은데(백숙, 파전 등 한식 백반류), 지역마다 나름의 특색이 있던 걸까요? 그러한 식당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식당 앞이 확연히 인기가 있습니다. 맨 앞 서울식당도 마찬가지.. 역시 식당도 수도권이 대세인가요...
아무튼 경기식당 앞이 특히 차량이 빼곡히 차 있다보니, 이곳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미리 차를 놓고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하기도 전, 아이들을 계곡으로 보냅니다.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기는 했지만, 어른 발목~무릎정도까지 오는 높이의 맑은 계곡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보니, 돗자리를 가져온 팀도 많았고 저희처럼 캠핑의자나 테이블을 가져온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은 물에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 자리를 잡기에 편하게 헬리녹스 체어원으로 가볍게 들고 갔습니다.
본래 또하나의 목적인 점심식사를 위해서 다시 식당으로 올라왔습니다. 단순히 계곡 물놀이를 위해서였다면 특히 이곳이 인기가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확실히 밑반찬과 메뉴들이 하나하나 맛이 있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했지만, 물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더덕구이 백반 2인분, 제육볶음, 도토리전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너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도토리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웬걸 잘 안먹음..) 밑반찬이 솔찬히 나오기 때문에 백반 2인분 정도로 충분할 듯 합니다. 아이들이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밥에 집중을 덜 하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어른들은 푸짐하게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맛있는 곁들임 음식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에서는 웬만하면 이곳까지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기에, 아이들과 오전중에 출발해서 오후 3시경까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뜨거운 한여름이 지나고, 지금부터 가을이 오기 전까지 선선한 와중에 계곡에 발을 담그며 놀 수 있는 딱 좋은 시기일 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매미도 잡고, 족대를 가져온 다른 분들에게서 물고기도 나눔(?)받아서 아이들이 실컷 구경할 수 있었네요.
주말에 어디 갈 지 고민이 될때, 아이들에게 시원한 한나절을 선사해 주고 싶다면, 맛있는 한식메뉴와 계곡을 찾아 동학사에 한 번 들러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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