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 입문하기 위해 스리슬쩍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필요한 품목 별로 대표주자가 이거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흔히들 캠핑 브랜드의 3대장, 3H 라고도 하는데, 헬리녹스(Helinox), 헬스포츠(Helsport), 힐레베르그(Hilleberg)가 바로 그 대표주자들입니다.
그 중에서 헬스포츠는 노르웨이 회사로, 텐트가 유명합니다. '김레', '발할', '바랑에르돔'과 같은 카키색류의 텐트들은 '캠핑에서 야전생활을 하겠다면 저거지' 하는 마음이 들게도 하면서, 무엇보다 크기에 비해 압도적인 가벼움으로 캠퍼들의 지갑도 가볍게 만듭니다.
힐레베르그는 스웨덴 회사인데 (역시 캠핑의 본고장 북유럽..), 저도 아직 입문하지 못한 '백패킹'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20XP'가 타프를 고민할때 끌리더군요... (다만 가격이 70만원 이상..)
마지막 오늘의 주인공인 헬리녹스는, 국산 토종 브랜드입니다. 저 유럽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역시나 위 3대장 모두의 공통점인 '경량성'입니다. '체어원', '코트원', '테이블원'은 이제 경량체어, 경량야전침대, 경량테이블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입니다.
언젠가 차로 서울 곳곳을 다니다가 헬리녹스 본사 건물을 발견했던 게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2009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네요. 헬리녹스의 제품이 경량성에서 특장점이 있는 것과 동시에, 품질을 보증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바로 '폴대'입니다. 애초에 폴대로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 알루미늄 합금 소재인 DAC를 사용하며,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보니 헬리녹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짱짱함'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헬리녹스의 캠핑용품은 크게 '아웃도어 라인'과 '택티컬 라인'으로 나뉩니다. 속해 있는 제품들의 종류는 엇비슷하지만, ‘택티컬 라인’은 군용 컨셉으로 구성된 제품들로, 소위 ‘밀-스펙(MIL-SPEC, Military Specifications)’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조금 더 두꺼운 원단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저도 꼭 사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는 제품인 '필드오피스'와 부속제품들을 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택티컬'에 진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착착 접히면서 군데군데 연결하고.. 배낭같은 가방이 테이블로 변하는 모습은 너무나 신선합니다. 유투브를 보면 필드오피스 하나로 솔캠을 떠나는 영상이 많이 나올 정도로, 수납과 조립의 욕구를 자극합니다.
텐트와 타프(쉘터)도 유명합니다. 취급하는 소재는 폴리로, 면텐트-타프는 없습니다만, 택티컬로서 정체성이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 '필드 터널'보다는 '노나돔'이 너무 끌리네요..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브이타프'도 있고, 향후 'W타프'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조하는 캠핑용품의 가격대는 확실히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하며 그야말로 '믿고 쓰는 헬리녹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헬리녹스 제품은 의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4인 캠핑에서 체어투 2개를 어른용, 체어원 2개를 아이들용으로 구매했습니다.색상은 헬리녹스의 시크니쳐 컬러인 '블랙'입니다.
가격대는 체어원, 체어투가 각각 11만원대, 14만원대로 사실 경량체어 한 개의 가격으로 볼 때 비쌉니다. 확실히.. 기존에 사용하던 네이처하이크(흔히들 농협이라고 하는..)의 경량체어는 4만원이 채 안되고, 체어원의 하위호환이라고 하는 '몬테라'의 유명한 CVT2 S는 7만원대입니다. CVT2의 경우는 높이조절도 한 단 가능하고, 풋레스트와 같은 엑세서리도 많습니다. (풋레스트는 저도 중고로 구입, 체어원-투와도 호환됩니다.)
이러한 대체 제품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헬리녹스를 고집하게 되고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차별점은 설치-수납시 느껴지는 짱짱함과 촤르륵 감기는 '복원력' 또는 '탄성'에 있습니다. 의자 폴대, 다리들이 알아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 농협 의자보다 확실히 차이가 나는 지점입니다.
또한 체어투의 경우는 나름대로 베개로 기능할 만한 위쪽 주머니가 있고(수건 등을 끼워 놓을 수 있음), 측면에 핸드폰 등을 넣어 둘 수 있는 주머니도 있습니다.
한가지 경험에 의해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굳이 '볼핏은 사지 않아도 된다' 입니다. 볼핏은 의자 다리 끝을 보호하기 위해 고무공을 추가로 끼워 넣는 것인데, 헬리녹스 제품을 구매할 경우 4개 세트 하나가 3~4만원입니다. 저희가 의자를 4개 샀으니, 추가로 12~16만원을 더 지출해야 하는 꼴입니다.
저는 굳이 저렇게는 못사겠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체어원, 투에 호환되는 몇천원짜리 값싼 볼핏을 구매해서도 사용했습니다만, 결론은 볼핏 자체가 그다지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괜히 정리할 때 손만 더가고, 부피도 차지하는 애물단지랄까요.. 어차피 밖에 나가서 사용하는 제품이니 조금 상처가 나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날이면 날마다 캠핑을 가는 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는 것이 맘 편할 듯 합니다.
저희 집의 캠핑용품 중 의자는, 정확히 경량체어는 이제 이것으로 종결입니다. 적어도 승용캠퍼인 한은요..
단, 저희 VIP께서는 편하고 짱짱한 플랫체어나 FD체어, 릴렉스체어를 원하고 있긴 합니다..ㅎㅎ
그래도 뭔가 캠핑의 감성이란 장비의 경량화가 한 몫을 하는 만큼, 경량체어를 고민하는 분들께는 캠핑매장에 가서 직접 헬리녹스를 접견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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