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노하우라고 하긴 했으나, 사실 이 텐트를 조금 써보신 분들이라면 으레 알만한 소소한 팁들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러한 팁들을 알고 처음 피칭하는 것과 모르고 부딪히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혹여 실베스터2 텐트를 가족텐트, 리빙쉘텐트로 고민하고 있는 초보 캠퍼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 실베스터2 텐트 자체에 대해 조금 탐구(?)해 보겠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구분하자면, 이 텐트는 릿지폴(처마폴)이 하나 추가된, 변형된 터널텐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터널텐트가 동일 방향의 폴대가 3~4개 나란히 반복되는 구조라면, 실베스터2의 경우는 텐트의 전실 가운데 릿지폴이 들어가며 그 폴을 뒤집힌 U자 형태의 처마폴이 받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되면 터널텐트와 두 가지 차이점이 생기게 되는데,
1. 전실 측면 입구의 활용성이 극대화된다.
터널텐트는 측면 입구 가운데로 폴대가 자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드나들때 폴대의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 쪽을 열어야 하죠. 하지만 처마가 있는 구조라면, 측면 입구에 큰 문이 생기는 느낌으로 훨씬 수월하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지붕처럼 생긴 어닝은 덤입니다.
2. 터널보다 조금 더 견고한 구조가 된다.
터널형 텐트는 흔히 바람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폴대들 간 교차점이 없기 때문에 바람으로 인한 저항을 그대로 받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검색했을 때에는 터널텐트라서 폴대가 휘었다거나 바람에 주저앉았다거나 그런 사례는 잘 안보이긴 하더라구요.. 아무튼, 기존 터널형 구조에서 처마폴이 각각 앞뒤쪽 터널 폴대를 지탱해 주다 보니, 조금 더 단단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피칭할 때 자립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철수할 때에도 마지막까지 지지대를 유지할 수 있지요.
실베스터2와 같이 폴대들이 X자로 교차되지 않으면서(터널 형태를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처마가 있는 구조의 리빙쉘 텐트는 비슷한 제품이 쟈칼의 쉘4 텐트가 있습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실베스터2의 1/2 수준이네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피칭할 때의 몇 가지 꿀팁입니다.
1. (1인 피칭 기준) 릿지폴-처마폴 연결 후 한쪽 처마폴 하단에 팩다운을 미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기존 영상이나 피칭법을 보면 딱히 팩다운을 먼저 하지 않아도 릿지폴-처마폴 2개를 체결하면 자립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정확히는 2인 이상이 피칭할 때 수월하게 가능한 상황입니다. 혼자서 피칭할 경우에는 한 쪽 처마폴에 오징어핀을 체결하려고 낑낑대다 보면 반대쪽 처마폴 사이드가 공중에 떠버리거나 자리가 흐트러지면서 곤경에 처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반대편에서 잡아줄 사람이 없다면, 먼저 팩으로 한쪽 면의 자리를 잡아놓고, 반대쪽으로 가서 폴대를 일으키면서 처마폴 체결 작업을 하면 원활한 자립이 가능합니다.
2. 텐트를 이쁘고 짱짱하게 피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8개의 팩다운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차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텐트를 피칭했을 때 가능한 한 주름지거나 처짐 없이 짱짱하게 피칭해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터널형 텐트(코베아 고스트 시리즈, DOD 가마보코 등)와 마찬가지로 앞 뒤 각 2개, 총 4개의 팩만 박아 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실베스터2 텐트는 그 두 배의 팩다운을 거쳐야 피칭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 뒤쪽 꼭지점-모서리 부분에 팩다운을 할 수 있는 스트랩이 두 개씩 있는데 각 부분이 텐션을 주는 방향이 다릅니다. 자세히 기술하자면, 폴대와 가까운 쪽의 스트랩은 어느 정도 직선 방향으로 팩다운을 해야 하고, 앞 뒤 가장 끝 스트랩에는 대각선 방향으로 텐션을 주면서 팩다운을 해야 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이 부분이 피칭에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앞쪽 입구 스킨은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되어 버리고, 이너쪽도 마찬가지로 스킨 중앙 부분이 꺼지면서 이너텐트 생활의 불편함과 함께 바람으로 인한 펄럭임도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3. 이너텐트를 자석 고리에 체결할 때에는, 가운데를 먼저 찾는 것이 수월합니다.
이것은 실베스터2 텐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리빙쉘 텐트의 이너텐트를 설치할 때의 애로사항이겠지요. 까만 색 스킨의 어딜 봐도 어느 방향이 앞인지 뒤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먼저, Jeep 로고를 열심히 찾습니다. 그러면 그 부분이 앞부분입니다. 그런 이후에 옆쪽으로 더듬어 보면 T자 형태의 입구 메쉬망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먼저 그 T자의 가운데 버클을 찾아서 텐트의 정중앙 고리에 걸어주면, 맨 처음 기준을 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추가로 피칭한 이후 간절기-동절기 또는 바람이 부는 날씨라면, 스커트 정리는 필수입니다.
무거운 용품이나 벽돌, 파쇄석들을 스커트에 올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베스터2 텐트의 또 하나의 장점이 여기서 나옵니다. 바로 스커트가 넉넉하여 지면에서 뜨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뜨는 부분은, 처마폴 약 측면 출입구를 너무 짱짱하게 팩다운할 경우에 스커트가 살짝 뜨게 될 수 있습니다. 입구 지퍼를 여닫을 때에도 불편할 수 있으므로, 출입구 부분은 사알짝 느슨하게 팩다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철수할 때의 팁입니다.
철수 팁은 한 가지밖에 없네요.. ㅎㅎ 사실 이것도 실베스터2 만이 아니라, 모든 리빙쉘 텐트의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그러나 저는 처음에 아무생각 없이 대충 접다보니 그야말로 욱여넣는 것으로 끝났었습니다. 제 생각엔 거의 모든 텐트가 그냥 이거 하나만 알고 기준을 잡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로 어떻게든 '직사각형'을 만드는 겁니다.
그 직사각형의 기준은, 텐트의 가운데입니다. 실베스터2를 예로 들면, 릿지폴 정가운데 천장 벤틸레이션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삼고 옆으로 반으로 접습니다. 말하자면 텐트를 옆으로 눕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이후에 여러 군데의 모서리, 꼭지점들을 안쪽으로 살짝씩 정리해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최대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로로 접든, 세로로 접든, 말아버리든 후속 작업이 훨씬 수월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렇게 하는 것과 대충 하는 것과 차이가 분명하므로, 꼭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실베스터2 텐트를 들고 작년부터 캠핑을 대략 10번 남짓 다녀온 후 느낀 점을 최대한 풀어 봤습니다. 조금 더 무난한 피칭, 철수와 안전한 캠핑에 소소하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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