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주 특별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남편들끼리 뭉쳐버렸던 것입니다. 구성원은 다 큰 남자 셋, 그들은 작년부터 캠핑에 입문한 둘과 초대받은 손님 하나입니다.
모처럼 가는 캠핑인데 이게 웬걸 가는길에 비가 오더라구요..
다행히 거짓말처럼 서산을 지나가자 날이 완전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우선 신두57캠핑장에 대한 간단한 정보입니다.
ㅁ 예약 : 캠핏에서 가능
- 매달 1일 오전 9시부터 2~3개월치가 가능
ㅁ 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해변길 201-31
ㅁ 사이트 : 파쇄석
- 저희가 예약한 B구역과 옆 C구역은 캠핑장, A구역은 글램핑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B구역 내 사이트 일부는 타프쉘 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바람이 걱정된다면 저기도 괜찮을 것 같네요.
ㅁ 가격 : 사이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 저희는 이번에 B구역 오션3번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요금은 10만원이었네요. (주말)
아무래도 바닷가 캠핑장이다 보니,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가 가격이 높습니다. 그렇게 큰 차이일까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다르긴 한가 싶기도 하네요 ㅎㅎ
여담이지만, 예전에 하늘과바다사이리조트도 몇 번 갔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오션뷰 펜션 여행으로 아주 만족하며 다녔었는데, 바로 그 옆에 캠핑장이 있었군요.. 이미 유명하지만 이곳은 신두리 해안사구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모래가 많이 사라졌지만, 한 20년 전만 해도 사막인가 싶을 정도로 모래가 많았더랬지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오션뷰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단점으로 꼽을 만한 것은, 역시 사이트의 배치와 간격입니다. '일렬종대로 헤쳐모여' 또는 '주차장'이 연상되는 이런 단순한 사이트 배치는 무언가 낭만이 없습니다. 더구나 사이트 간격 자체도 넓지 않아서, 옆 텐트가 뭐하나 훤히 보이고 들립니다.. 주차 자체는 사이트 옆에 가능하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느낌을 없애진 못합니다. 그나마 지난 주말에 비어 있는 사이트가 많고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었지, 풀예약이었다면 상당히 번잡스러웠을 듯도 하네요.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쯤 다 무시해도 될 만큼 좋았던 점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나 쾌적하고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고 위치도 직관적인 '편의시설'들입니다.
관리실 옆으로 편의시설이 늘어서 있고, 개수대-샤워실-화장실-분리수거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밤이나 새벽에 가도 너무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마만큼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쪼오금 불편했던 것은, 매점이 멀다는 점입니다. B구역 안에는 매점이 없고, 필요한 것들을 이것저것 사려면 차라리 차를 몰고 나가서 편의점을 들르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각자 이동해 오면서 장을 보고 하다 보니, 부족한 것은 많이 없었네요.
그리고 이번 1박 또한 역시나 바닷바람이 거셌습니다. 윈디 어플로 바람을 잘 보고 가셔야 합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나, 이날 밤 윈디 기준 순간 풍속이 10m/s였는데, 아마 바닷가다보니 체감은 훨씬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피칭에도 애를 먹었지만, 밖에서 음식을 해먹는 건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이라인도 몇 개 잡았네요.
아참, 이날 장비의 분담과 구성은 이렇습니다.
지난번 이미 단체캠으로 경험했던 친구의 장비는,
텐트(헬스포츠 김레), 안성 주물 그리들과 사이끼리 스텔라 버너
제가 가져간 건,
지카로+엔트리 테이블 세트, 네하그릴 화로대, 타닥 플러스
정도로 핵심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날 오후부터 회, 소세지(햄), 삼겹살, 조개구이, 꽃게구이 등등을 잘 먹은 후
원래는 마시멜로 구이, 난로에 구워먹는 홈런볼, 붕어빵 등등 다양한 코스를 기획했으나...
중국 유학을 다녀온 손놈이 가져온 백주로 인해 초저녁에 다들 뻗어버렸네요... 저거 아니더라도 막걸리에 맥주에 소주에 종류별로 마셔놓다 보니.. 밤의 낭만따위 즐기질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캠핑장에서 과도한 음주는 삼가셔야 합니다...ㅜㅜ
다음날에도, 아이들 없이 어른들만 오다보니 일처리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빠르더군요. 뭐든 금세 정리가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동기들과 대학교 다니던 시절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각자 현생의 비참한 삶을 논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과 에피소드를 나누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정에 한동안 더욱 더 충실해야겠지요)
포스팅을 끝내기 전에 신두57캠핑장의 소회를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 오션뷰의 가치는 충분하다.
- 편의시설이 너무나 훌륭하다.
- 사이트는 다소 좁고 바둑판이다.
- 매점이 멀기에 미리 장을 보자.
- 여름에는 해루질이나 산책도 좋겠다.
- 바닷바람에는 항상 대비하자.
- 밤에는 폭죽을 빼놓을 수 없다.
언젠가는 한겨울 캠핑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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