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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모든것

가볍고 쉽고 편리한, 헬스포츠 "김레" 피칭법과 특징 파헤치기

by 쟌결 2024. 12. 7.

 

제 텐트는 아닙니다. 친구의 텐트를 들여다보는 것도 이리 재미있군요. 하지만 지난 주말 이 텐트에서 1박을 하면서 기존에 궁금했던 모든 부분이 해소가 되었기에, 자신있게 포스팅을 해봅니다. 아, 텐트 주인의 허락은 흔쾌히 받았습니다 :)

 

요약과 결론입니다.

 

1. 3인 가족 텐트로 최고다

   - 좁은 걸 감내한다면, 성인 4명도 가능할듯

 

2. 피칭&철수가 이보다 쉬울 수 없다.

   - 8kg도 안되는 무게

   - 이너텐트도 연결한 채로 작업

 

3. 가벼운 데에 비해 안정적이다.

   - 폴대를 풀슬리브로 스킨과 결합

   - 오징어핀이나 아일렛이 아닌 폴컵 체결

 

4. 개방감과 응용력은 상대적으로 부족

   - 스킨을 업라이팅할 곳이 없음

   - 한쪽 창문 메쉬망 외에는 전부 스킨 구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사용이 어려울 듯 합니다.

 

 

5. 장점이자 단점으로, 논스커트 방식

   - 스커트가 없어서 깔끔한 모양새

   - 곤충과 고양이 등이 들어올 수 있을듯

   - 겨울 난로 위험 걱정 없음(바람이 솔솔)

 


 

그렇다면, 이제부터 심층 분석에 들어가겠습니다.

 

저또한 미취학 아동 두 명과 캠핑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김레도 위시리스트에 있었습니다. 다만 김레의 규격을 보면, 

폭이 255cm길이가 540cm입니다. (터널형으로 죽는 공간 있음) 

 

김레의 사양입니다. (출처 : 헬스포츠)

 

잠만 잘 용도라면야 전혀 무리가 없지만,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전실 공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느낀 것 역시 리빙쉘 텐트는 길이보다는 폭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같은 노르웨이, 헬스포츠 제품 중 '발할''바랑에르돔'입니다.

그러나 발할은 길이가 7m가 넘어가서 웬만한 사이트에 피칭이 어려운 와중에 폭은 3m로, 폭이 살짝 아쉬운 느낌입니다.

바랑에르돔 또한 좌식세팅 또는 화목난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메리트가 없을 듯하여, 결국 대안으로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바랑에르돔 이너텐트를 연결하면 생각보다 남는 공간이 적습니다.)

 

왼쪽이 발할, 오른쪽이 바랑에르돔입니다. 카키 감성이란..

 

결과적으로 김레보다 좀더 크고, 특히 폭이 4m 가량 되면서 높이도 확보하고 업라이팅 등 개방이 가능한 구조까지 겸비한다면 4인 가족에게도 최고의 텐트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저 압도적인 가벼움과 수월한 피칭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게 없어서 여즉 찾고 있...)

 


 

다시 김레로 돌아와 봅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김레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다른 많은 텐트들과 다른 방식의 '폴대 체결' 구조입니다. 

 

우선 텐트에 '후크'가 아예 없습니다. 풀슬리브 방식의 폴대 결합은 처음 봤네요. 밖에서 폴대가 보이지 않다 보니, 택티컬 감성이 더 나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폴대 끝을 고정하는 것이 '폴컵'입니다. 그냥 직관적으로 폴대를 컵에 끼우면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이 기존 오징어핀이나 아일렛 방식보다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철수할 때 폴대를 빼느라 힘이 좀 들어가지만, 그정도야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피칭법이라고 거창하게 적을 만한 내용도 없습니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1. 폴대를 종류별로 각각 슬리브에 넣는다.

 

2. 폴대를 폴대컵에 결합한다.

 

3. 뒤쪽(이너텐트 사이드)에 3개의 팩다운을 한다.

 ※ 이 때, 스트랩을 느슨하게 풀어 놓아야 합니다.

 

4. 앞쪽으로 이동하여 스킨을 당기며 일으킨다.

   -  터널형 텐트와 같은 매커니즘입니다.

 

5. 앞쪽 3개의 팩다운을 한다. 

 

이렇게 하고 앞뒤 텐션만 주면 끝입니다.

(이너텐트는 이미 연결된 상태...)

 

또한 의외로 강한 바람에도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앞 뒤 팩 3개씩 총 6개 팩다운과, 가이라인 2개로 바람에 저항했는데, 숙면이 가능할 정도로 잘 버텨주더군요. 아무래도 앞 뒤 스킨 가운데에 팩다운을 함으로써, 스킨이 뜨는 것을 잡아주고 안정감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커트가 없는 것은 깔끔하긴 하지만 바람과 기타 등등이 잘 들어올 수 있습니다. 지난번 두가족 캠핑 때에는 이너텐트로 들어온 개구리를 제가 잘 꺼내주었었죠.. ㅎㅎ

 

스커트가 없는 것이 깔끔하기는 합니다.

 

 

한편 역시나 이 텐트를 가족텐트 구입을 위해 고민하는 가장 큰 특장점은 미쳐버린 '가벼움'과 '수월함'입니다.

무게와 피칭&철수 난이도를 생각하면, 개방감과 스커트 따위 포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너텐트를 연결한 채로 접는다는 것이 센세이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택의 기준은 있어야겠지요.

리빙쉘로서 전실 공간이 어느정도 있으면 좋을지,

초여름 등 더위에 타프를 대신할 어닝을 원하는지,

스커트가 그래도 있으면 좋을지,

가볍고 쉬운 피칭보다는 피칭의 재미를 찾고 있는지

 

등등을 고민하면서 김레 영입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탄 색상도 출시되었는데, 저도 3인 가족이었다면 곧바로 들여 왔을 것 같네요. 

 

색감이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마지막으로 11월 말 당시 영하 -2도~0도 사이의 밤 날씨 기준으로 난방 효율을 보겠습니다. 저희가 세팅한 것은 파세코 캠프10신일 팬히터 300입니다. 그냥 차고 넘치는 수준의 난방열이라, 찜질방마냥 더워 했네요.. 둘 중 하나만 가져가도 텐트가 그리 크지 않아 충분히 따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너텐트가 검은색이 아니다보니(연두색), 캠프10 난로의 밝기가 그대로 전해져서 잠자기 불편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상 김레와 1박을 보내며 이모저모를 들여다 봤습니다. 성인 남자 3명이서 아주 오붓하고 감성 있게 지낼 수 있었네요. 여름에 캠핑을 다니지 않거나 돔+타프가 있다면, 또한 좌식세팅을 하지 않는다면, 한겨울은 모르겠지만 그 외 계절에 김레만 들고 어디든 갈 수 있겠습니다.

 

김레 안에서도 지카로와 캠프10이 열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