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하다 보면, 우리가족만 가는 경우도 많지만 다른 가족과 함께 '두가족 캠핑' 또는 지인들을 초대하여 '초대캠'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맘 먹고 구비하게 된 스노우피크의 '지카로 테이블' 또한 로우 세팅을 기반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바베큐를 즐기기 위함이었습니다. 강염버너 또는 해바라기 버너들은 다리가 길게 세팅이 가능하므로, 여기에 그리들을 올려 놓고 고기를 굽거나 해도 충분히 맛있고 재미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직화구이를 포기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어지간한 화로대로는, 지카로 테이블보다 높은 높이의 제품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40cm 이상)
이러한 니즈를 파악하여 스노우피크에서는, 스노우피크 화로대 L과 함께 'BP스탠드' 를 추천합니다. (이것만 해도 거의 7만원..) 이를 하단에 위치시키면, 딱 알맞은 높이의 화로대+지카로 세팅이 됩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가격이 도합 50만원이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후로가'까지 얹게 되면.... (그냥 값싼 화로대 밑에 벽돌 같은 걸 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 또한 이렇게 화로대를 따로 놓고 써보니, 매번 세팅하기가 귀찮은 감이 있습니다. 무거운 화로대를 옮기기도 힘들고, 재를 비우려면 저 무거운 걸 들고 재통까지 가야합니다. 그리고 은근히 가운데 빈 공간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찾게된 지카로 IGT 세팅!
지카로 테이블을 응용하면, 넓은 모드로 가운데에 IGT 2유닛의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럼 이제 공간이 생겼으니, 여기에 무슨 화로대를 놓을지가 고민이 됩니다. 1유닛 화로대는 제품들이 많이 검색됩니다. 그 중에서 제 눈길을 끈 것은 캠빌의 IGT 1유닛 화로대, 가격도 3만원대입니다. 거기에 정말 많이 고민되었던 우드앤번의 '유니콘 파이어핏 M'이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1유닛을 원했다면 이걸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가격대가 20만원대이긴 하지만..)


하지만, 기왕 많은 사람들과 여유롭게 이것저것 구워먹을 용도로 찾다 보니, 1유닛은 아무래도 좀 좁아보였습니다. 자연스레 2유닛 사이즈로 한정하여 제품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2유닛 규격의 화로대는 잘 찾아지질 않더군요.. 제가 검색한 수준에서는 두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스노우피크의 '리프트업 BBQ 박스' 입니다.
2유닛 사이즈인 데다,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불쇼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역시나 스노우피크의 제품인 만큼 짱짱하고 무거워 보이는 군요. 가격은 40만원대입니다.

다른 하나, 제가 선택한 제품은 네이처하이크의 2유닛 사이즈 스토브 그릴 L 입니다. 동일한 모양으로 1유닛 제품이 기본입니다. L사이즈를 선택해야 2유닛이 됩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할 때는 그냥 '네이처하이크 접이식 그릴'이라고 치면 됩니다. 구매 당시 가격은 10만원이 채 안되었습니다.
제가 네이처하이크(NH, 농협)를 선택한 것은 딱 두가지, '수납의 편리함(부피, 무게)'과 가격이었습니다. NH의 그릴은 그냥 꺼내어 펼치면 그만입니다. 조립도 뭣도 필요없습니다. 접었을 때에도 상당히 얇게 접히다 보니, 무게가 있더라도 수납은 용이합니다.
언박싱한 후 바람이 심하다 보니 야외에서 먹기가 어려워, 식사는 텐트 안에서 하고 텐트 밖에서 우선 엔트리IGT 테이블에 써봤는데,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꽃게마요구이, 조개구이 등을 아주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최근 유행하는 꽃게 마요구이를 열심히 만들어 봤습니다. 친구들이 장을 봐온 '활꽃게'를 손질해서 바로 구웠지요.. 손질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살아있는 꽃게의 등딱지를 젖히는 데에는 은근히 힘이 듭니다. 아가미와 모래주머니를 떼고 마요네즈와 레몬즙을 듬뿍 뿌린 뒤에 다시 덮어서 구웠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



다만 귀찮아서 호일이나 알루미늄(은박) 접시 없이 숯을 놓았더니, 다음날 재 버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재받이가 따로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그대로 들고 가서 비워야 하는데 하단 트레이가 분리되지 않는 구조이다 보니 번거롭더라구요.. 나중에 세척할 때도 애먹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사용할 때에는 숯을 그대로 올리지 않고 호일이나 은박접시를 사용하는게 편하겠네요.. (리프트업 비비큐박스였다면 처음부터 애지중지 요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역시나 이렇게 쓰는 이유, 어차피 숯그릴이기 때문에 그을음, 기름때, 열변형을 다 막을 수는 없습니다. 캠핑을 허구헌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막 쓰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둘러 앉아 바베큐를 하고 싶다면, 저렴하고 편하게 농협 그릴을 싸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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