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 처음 입문한 시기는 6월이 다가오는 초여름이었습니다.
시기상 자연스럽게 리빙쉘보다는 돔텐트를 첫 텐트로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캠핑에 입문하는 누구나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일단 싼 걸로 입문해서 나중에 경험해 보면서 바꾸자
vs.
- 이왕에 사는거 한 번에 좋은 거 사서 쭉 쓰자
주인마님과 각고의 고민 끝에 후자를 택했습니다.
그렇다면 또 하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 재질은 폴리가 좋을까 면이 좋을까?
여름에 통기성이 좋고 질감도 편안하고 멋스러운 면텐트로 결정합니다.
(무거워봤자 얼마나 무겁겠어?)
이제는 취향의 문제로 돌아와, 텐트의 모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 일반적인 사각 돔텐트
- 오두막 형태의 TP텐트
- 기타 독창적인 모양의 텐트
(프리모리 솔리오, 스프링바 클래식잭 등)
→ 가장 튼튼하고 일반적인 사각 돔텐트로 결정합니다.
이런 구조로 선택을 끝마치면, 자연스럽게 국산 면텐트의 양대산맥으로 귀결됩니다.
타프 또는 쉘터 조합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도공감의 안나한 + 헤마타프
캠핑칸의 오크돔 + 블로우쉘터


주관적이긴 하지만, 디자인으로서도 정말 독보적인 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처음으로 장만한 텐트이자, 아직도 날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며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항상 굴뚝같은 텐트는
'안나한 330'입니다.
안나한의 디자인과 질감은 둘째치고라도, 가장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장점은, 설치 난이도가 최하라는 점입니다.
텐트를 처음 피칭하는 사람이라도 구별할 게 없는 폴대와(더구나 메인폴대 단 2개), 폴대 체결 후 후크만 걸면 되는 단순한 피칭법이야말로 안나한의 인기를 유지시킨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치순서는 매우 간단합니다.
1. 그라운드시트를 펼친다.
- 가로가 긴 쪽입니다.
- 기본 제공되는 시트는 두께가 얇습니다. 접기에는 편하지만 파쇄석이 그대로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빳빳한 방수포를 별도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2. 본체 스킨을 펼친다.
- '이도공감' 마크가 있는 쪽이 앞쪽입니다.
- 또는 T자 문이 뒤쪽입니다.
- 출입문을 열고(메쉬망 제외) 펼치면 편합니다.

3. 메인폴대 2개를 대각선 끝으로 배치하고 오징어핀을 체결한다.
- 듀랄루민 폴대로, 맘놓고 휘어도 끄떡 없습니다.

4. 본체 하단부터 후크를 폴대에 체결한다.
-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되겠습니다.

5. 릿지폴을 메인폴보다 위로 올리고, 처마를 체결한 후 루프플라이를 올립니다.
- 이 부분은 키가 크면 편합니다. (받침대가 있으면 더 편안)
- 루프플라이는 우레탄창이 양 옆에 오게 하면 됩니다.

철수할 때는 반대로 하면 되고, 접는법 또한 매우 단순합니다. 스킨이 사각형 모양인 것의 장점이 여기서도 발휘됩니다.
펼쳐져 있는 본체 스킨을 가로로 4등분 후 접어서 길게 만든 뒤,
세로로 반, 또 반 접고 말아버리면 끝입니다.
(무릎으로 누르며 공기를 빼면서 차곡차곡 말면, 가방에 잘 들어갑니다.)
안나한 330과 함께 캠핑을 다니면서 크기에 대해서도 리뷰해 보자면,
일단 330 사이즈는 너무나 광활합니다. (어른2, 아이2 구성 4인가족 기준)
- 가로 330, 세로 290, 높이 205 (약 17kg)
→ 더블사이즈 자충매트 2개를 놓고도 짐을 놓을 충분한 공간이 남습니다.
→ 높이도 높아서 아이들이 텐트안에서 뛰어놀거나 어른이 옷갈아입기도 매우 수월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약 다시 사라고 하면 전 '300' 사이즈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 가로 300, 세로 265, 높이 180 (약 15kg)
캠핑은 뭔가 조금 불편해도 그 낭만이 있고, 오히려 가족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는 느낌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면텐트이다보니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자면,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운 텐트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또한 330이 이만큼 크기에 타프도 같이 커야 어울리는데, 300 사이즈라면 4m급 타프로도 충분히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최근 드는 생각이지만, 만약 가성비를 더 생각한다면 캠빌의 '크랩텐트'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텐트는 거거익선이라는 굳건한 진리가 있기에..
돔텐트의 강함은 역시 예상치 못한 강풍을 맞닥뜨렸을 때 진가를 나타냅니다. 팩을 양 꼭지점에 4군데만 박아 줘도 안정감이 있고, 양쪽 가이라인 정도만 추가로 팩다운을 하면 바람에 대한 걱정이 싸악 사라집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바람 부는 날씨에 갈 필요는 없...)


안나한의 색상은 베이지, 탄카키, 멜란지카키, 아이보리, 버건디, 블랙이 있습니다.
제가 산 아이보리는 예쁘지만 밝은 색으로 인해 아침에 햇빛이 그대로 전해져 금방 기상하게 됩니다. ㅎㅎ
중후한 블랙 색상도 멋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애정을 가득 담은 안나한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리빙쉘 텐트로 4계절을 다니겠다는 과감한 결단이 아니라면 절대 방출하지 않고 쭈욱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쌀쌀한 날씨가 얼른 지나가고, 5월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
'캠핑의 모든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내 놀이터로 2박 3일 거뜬히, 청주 "키즈캠핑장" (2) | 2025.04.03 |
---|---|
캠핑 팩의 종류와 용도 정리(파쇄석, 노지) (0) | 2025.03.23 |
승용캠퍼의 피할 수 없는 선택, '툴레 모션XT L' 루프박스 사용후기 (0) | 2024.12.09 |
넓고 간편하고 단순한, 네이처하이크(NH) "접이식 화로대 L(2유닛) " (2) | 2024.12.08 |
가볍고 쉽고 편리한, 헬스포츠 "김레" 피칭법과 특징 파헤치기 (1) | 2024.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