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즐거움,
밤에는 아찔함이 가득했던
작년 이맘 때의 기억을
꺼내어 봅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캠핑을 하겠다 마음먹고 뛰어든 그 시기,
여름용 돔텐트로 안나한 330을 업어오고
타프로 리메이드 렉타타프를 가져온 뒤
두번째 캠핑이자 첫 두가족 캠핑으로
태안의 몽산포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모래놀이 장난감과 해루질 도구와 함께..)
몽산포 오토캠핑장은 1, 2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예약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번호로
문자 문의를 하면,
예약 가능여부를 확인 가능합니다.
(1박, 1사이트당 5만원)
아래가 1구역
http://mongsanpocamp.modoo.at
요기는 2구역
http://2mongsanpo.modoo.at
저희는 2구역으로 작년 6월 초에 다녀왔고,
2박 3일 일정으로 선착순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1시 입실, 12시 퇴실)
그리고 아주 야심차게,
바닷가 바로 앞, 탁 트인 자리에
두 개의 사이트를 선점했습니다.
전체 파쇄석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차는 사이트 근처에 알아서 하면 됩니다.
전기는 600W 제한!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매점이 모두
바닷가와 먼 캠핑장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뷰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그냥 안쪽에 편의시설 가까운 쪽을 추천드립니다.
550cm X 450cm 크기의 렉타타프도
이때 처음 피칭해 봤습니다.
(보통 긴 쪽이 가로길이입니다.
이때만 해도 반대로 피칭했네요...ㅜㅜ)
당시 두가족의 미취학 아동은 셋
6살 둘, 4살 하나였는데,
첫번째 후회했던 것은
'모래지옥'입니다.
발판이나 수건을 통해 아이들 발을
그때그때 털고 닦을 준비가 안되었다면,
텐트 안으로 모래가 싸악 들어가는 걸
가만히 감내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해루질의 비효율성입니다.
굳이 캠핑장 내 편의점에서
해루질 도구를 빌리지 마세요..
낮에 하루종일 해변을 파봤으나 (한 3시간?)
조개 10마리도 못잡았습니다.. ㅎㅎ
장명수 같은 갯벌로 가든지 해야지 원
그래도, 서해안의 필수 감성인 노을 맛집과
새우깡과 함께하는 갈매기 먹이주기,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를 노니는 재미는
확실히 바다캠핑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러나, 이 때의 경험이 개인적으로
캠핑 인생의 한 획을 긋게 된 것은
당시에 여실히 느꼈던
바닷바람, 아니 바다폭풍의 무서움이었습니다.
캠핑의 장애물은
추위도, 더위도, 비도 아닙니다.
그 모든 환경보다 치명적인 것은 '바람'입니다.
전체적으로 약간 흐린 날씨인 가운데
첫째 날 밤에 심상치 않던 바람으로 인해
펄럭펄럭거리는 텐트 안에서
저희 부부는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아이들은 꿀잠)
결국 새벽에 바람을 못이기고
타프의 사이드 폴대를 지지하던 팩이 뽑혀
날아가기에 이릅니다.
이건 뭐 바람 정도가 아니라..
이게 스콜인가,, 폭풍이 몰아치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섬짓한 세기였습니다.
두가족 캠핑으로 인도했던 형님의
능숙하고 신속한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때 우왕좌왕하다가 포기하고
철수했을지도 모릅니다.
타프의 중간 아일렛에도 스트링을 연결해
최대한 지지할 수 있는 지점을 많이 만들고,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은 최대한 안쪽에 놓고
진짜 새벽 내내 잠을 못이뤘네요...
이 때 엄청나게 후회한 것이,
바람을 막아줄 나무 하나 없는 맨 앞에
자리를 잡았던 것입니다.
(하물며 편의시설과도 멀어서 매우 불편..)
물론 그 전에 '윈디'같은 어플을 깔고
날씨를 잘 보며 바람을 체크했어야 했지만요.
그러고보니 그 와중에 확실히
돔텐트가 바람에 강하다는 건 체감했습니다.
(타프가 날아가도 끄떡없음)
다소 황당햇던 것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맑고 잔잔하게 갠
다음날 아침의 날씨였습니다.
어찌나 평온하던지..
그렇게 둘째날은 편안히 놀고,
전날 부족했던 수면 탓인지
잠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초보 캠퍼, 캠린이 분들은 정말
다른건 몰라도 바람은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오죽하면 저희 VIP는
바다캠핑은 거의 안 가기로 마음먹었...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캠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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